[리뷰/알바] 쑨(SOON) 일일알바 어플 단순노무 알바 3일 후기

  올해 초에 서울에서 며칠간 지내면서 일일알바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쑨(SOON)이라는 일일알바 어플을 인스타그램 광고로 보고 실제로 해보게 되었다. 쑨은 다음과 같이 공고 목록을 보고 마음에 드는 공고에 근무신청을 한 후 근무배정이 되면 해당 시간에 가서 일을 하고 일당을 받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알바몬이나 알바천국같은 서비스와 다른 점은 일일 알바만 올라온다는 것이다. 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나 가끔 한 번씩 용돈벌이를 하고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나는 다음과 같이 올해(2023년) 1월에 총 3번 근무배정을 받아 알바를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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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리어트 호텔 예식장 생화 장식 보조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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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이틀간 일했던 곳은 호텔 메리어트였다. 그런데 업체명이 안 올라와있어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고 호텔 관련 일인가보다... 하면서 일을 하러 갔다. 셔츠만 입고 갔다가 힘 쓰는 일 하면 땀범벅이 될 것 같아서 작업복도 가방에 넣어서 들고 갔었다.

  로비에 도착했는데 어디서 근무하는지도 안 나와었어서 담당자분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근무 시작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로비에 도착하셨다. 예식장이 있는 층으로 올라가니 작업복을 따로 주셔서 환복하고 일을 시작했다.

  이틀간 했던 업무는 결혼식장 생화 장식을 보조하는 업무였다. 내가 꽃을 꽂는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니고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서 지하 주차장에 있는 물류 트럭에서 짐을 싣고 올라온다거나 필요 없는 짐을 내리는 업무를 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자재 뒷정리 등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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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화가 든 수레를 막 옮기다 보니까 물도 떨어지고 쓰레기도 엄청 나오고... 겉으로 보이는 결혼식은 화려한데 그 뒤쪽은 엄청 바쁘고 힘들었다. 조화도 아니고 생화이다보니 무게가 엄청나서 매우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호텔을 이용한다면 가볼 수 없는 지하 또는 직원 전용 통로들을 가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뷔페 음식을 만드는 조리실도 들어가봤는데 너무 신기했다. 또 직원용 엘리베이터가 생각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서 대부분의 시간은 수레를 쥐고 대기하면서 보냈기 때문에 꽤나 넉넉하게 쉬면서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점심 시간에는 직원 전용 식당에서 업체 직원분들이랑 다같이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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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촌 현대 이벤트 공간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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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정말정말정말 힘들었다. 새벽에 백화점에서 하는 알바라길래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근무 배정을 받자마자 근무 톡방에 초대되어서 밤 10시까지 백화점 앞으로 오라는 공지를 받았다. 백화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오셔서 같이 현대백화점 직원 전용 출입구로 입구에서 민증을 맡기고 들어갔다.

 

  처음에는 지하 주차장과 이벤트 공간을 오가면서 선반 등을 나르는 업무를 했다. 근데 얘네들 무게가 좀 무거워서 수레를 사용했음에도 좀 힘들었다. 그래도 상하차보다는 덜 힘들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 동안은 쉴 수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함아 업무를 했다.

  자재를 다 옮기고 나니 선반과 탁자 등을 조립하는 일을 했다. 생각보다 이벤트장이 넓어서 조립하는데도 꽤 오래 걸렸던 것 같다. 다 조립된 가구는 거기 있던 사람들과 다 같이 다음과 같이 배치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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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하고 끝났으면 정말 행복한 알바였을텐데... 선반에 LED 조명 작업이 다 안 되어서 업체 대표같은 분께서 전기 작업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수소문하고 계셨다. 그런데 마침 내가 전기를 만질 줄 알아서 연장 근무가 되어버렸다.

 

  아... 새벽 3시에 끝나야 했을 일을 아침 10시까지 했다. 아침도 못 먹고 새벽에 커피와 과자 하나씩 받았던 게 전부였다. 그래도 일당을 더 받을 수 있으니 꾸역꾸역 잠을 참아가면서 일을 했다. 새벽에 불려온 기술자 아저씨 한 분이랑 둘이서 같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백화점 개장 전 까지 전기작업을 모두 끝마쳤다.

  개장시간이 다 되어도 남은 게 조금 있어서 큰일났다 큰일났다 싶었지만 어찌저찌 잘 끝냈다. 잠이 너무 와서 이 날은 집에 가마자마 뻗었다. 근데 괘씸한게 새벽에 추가근무를 했는데 추가 수당은 처음 공고 올린 시급 15,000원으로 줬다는거...아 그냥 못하는 척 하고 집에 갈 걸 그랬다.

  그래도 나 아니었으면 그 새벽에 작업자 구하기도 어려웠을거라 고마우셨는지 리뷰로 전문성과 성실성 별 5개를 주셨더라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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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단점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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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1. 일일알바를 쉽게 구할 수 있다.

   2. 최저시급보다 높게 책정된 알바가 많다.

 

단점

   1. 어떤 업무를 하는 지 공고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2. 어떤 업체에서 올린 공고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특히 단순노무 분야)

   3. 서울 이외 지역에는 아예 일거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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