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Archives
Today
Total
05-21 00:12
관리 메뉴

이것저것 잡동사니

[리뷰/알바] CJ 대한통운 옥천HUB 택배 상하차 알바 후기 - 두 번째 본문

리뷰/알바

[리뷰/알바] CJ 대한통운 옥천HUB 택배 상하차 알바 후기 - 두 번째

Park Siyoung 2021. 5. 28. 12:56
반응형

이전 글 : [리뷰/알바] CJ 대한통운 옥천HUB 택배 상하차 알바 후기

 

※ 본 글에는 정말 어쩔 수 없이 약간(?)의 비속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시는 가지 않을 것 같았던 택배 상하차 알바를 다시 가게 되었다. 가질 말았어야 했다 친구가 군대 휴가를 나오는데 밥 사줄 돈이 부족해서 한 번만 더 뛰고 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당연히 심야 파트를 지원했다. 새벽에 하는 일은 수당이 더 나오기 때문에 생활패턴이 살짝(?) 망가지더라도 돈을 더 받자는 생각이었다.

 

저번에 근무한 직영은 알바천국에서 글이 내려간 것 같아서 글이 올라와 있는 10직영으로 지원을 했다. 지난 번과 같이 여러 안내사항을 전달받고 오성예식장 앞으로 오후 3시 50분까지 도착하면 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통근버스를 타고 거의 1~2시간을 달려서 옥천HUB에 도착했다.

 

거의 반 년 만에 가는 거라서 신규 교육을 받고 노란 헬멧을 쓰고 근무할 줄 알았는데 그냥 흰 헬멧을 쓰고 바로 투입한다고 했다. 2시간 꿀 빨고 돈 받을 수 있었는데 좀 아쉬웠다. 직영이 바껴서 얼굴인식 등록을 다시 하고 투입을 기다렸다.

 

반응형

 

지난 번에 갔을 때 받았던 빨간 목장갑이 밤 12시를 넘어서는 다 닳고 계속 벗겨져서 이번에는 3M 장갑을 직접 사 갔다. 근데 이거 쓰니까 진짜 편하긴 편하더라. 꿀팁이니까 꼭 챙겨가길! '3M 프로그립 1000 다목적 장갑' 이거다. 이거보다 더한 꿀팁이 있다면 그냥 하지 마라는 것이다.

 

그 꼴뵈기 싫던 흰 헬멧을 내가 쓰게 되다니...

노란 헬멧을 쓴 신입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1층에 있는 흰 헬멧 전용 식당에 다 모여서 브리핑(?)을 듣고 투입되었다. 브리핑이라고 해서 별 내용은 없다. '빨리빨리 해주세요' 같은 나는 신경도 쓰지 않을 그런 말 뿐이다. 준비운동도 하고 욕 나오는 컨베이어 벨트 소리와 함께 작업이 시작되었다. 나는 저번과 같이 상차 파트에 투입되었다.

 

반응형

 

아... 일을 시작하고 나니 바로 욕이 튀어나왔다. 다른 라인에는 두 명씩 투입이 되어있었다. 바코드 찍는 사람 한 명과 상차하는 인원 한 명. 내가 있는 라인은?? 당연히 나 혼자 뿐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x발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밥 먹는 시간 빼고는 절대로 쉴 수 없다는 소리다. 조금 쉬면 바로 박스 밀리거든~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10분 정도는 쉴 수 있을텐데 혼자 하게되면 대신 쌓아 줄 사람이 없다.

 

게다가 상황이 더 나빴던게 물건은 들어오는데 물건을 실을 차가 들어오질 않았다. 거의 자정이 되어서야 차가 들어왔는데 그때까지 들어오는 물건들은 전부 컨베이어 벨트에서 내려서 차곡차곡 쌓아놓아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차가 들어오면 쌓아놓았던 물건들을 모두 컨베이어 벨트에 다시 올려야 한다. x발x발x발x발x발 이게 박스가 한두개면 뭐라고 안 할 텐데 그게 아니었다. 이 날 나는 만리장성을 두 줄로 쌓았다. 아래 사진의 벨트 양 옆의 벽이 내가 직접 쌓은 것들이다.

 

아 다시 봐도 쌍욕이 튀어나오네

진짜 헬로키티 휴지박스 저거 x같은거 부피도 커서 쌓을 공간 다 잡아먹는다. 그러다보니 계속 뒤쪽 공간에 쌓아야해서 움직이는 동선이 길어지니 체력이 더 빨리 떨어졌다. 이거 찍은 후로도 한참 동안 차가 안 들어와서 나중에는 레일 옆에 통로라고 만들어놓은 공간에도 박스가 다 찼다. 쌓으면서도 다시 레일에 올려놓을 생각 하니까 진짜 다 터뜨려버리고싶었다. 특히 김치, 음료수, 건조대 ㅈ같이 무겁다

 

PTSD... 왼쪽의 아이스박스는 다 김치다 ㅋ

차가 들어오고 나서는 혼자 바코드 찍고 뛰어가서 물건 쌓고를 반복하는 똥꼬쇼를 했다. 옆 라인에는 두 명이서 하는데... 흰 헬멧도 짬밥 순으로 쉬운 일 시켜서 그런지 나 혼자 뒤지게 힘들었다. 게다가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저 김치들 때문에 진짜 죽는 줄 알았다. 택배 기사님들이 김치 싫어하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다. 저기서 물 같은거 나오는데 김치 냄새가.. 어휴

 

반응형

 

진짜 너무 힘들어서 밥 시간에 밥을 제일 빨리 먹고 물(저기선 정수기에 포도당물을 넣어둔다)을 벌컥벌컥 마신 후 계단에 쪼그려앉아서 멍 때렸다. 진짜 멍 때릴 수 밖에 없었다. 비흡연자거든

 

그래도 저번에는 추석이라 진짜 죽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이번에는 그나마 나았다. 더더욱 기뻤던 것은 물량이 적어서 이 날은 작업이 빨리 마쳤다. 어쩐지 노란 헬멧이 5명인가밖에 없더라... 돈을 더 적게 받는다는 뜻이지만 그딴거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냥 빨리 마치면 좋은거다.

 

퇴근이다!!!!!!!!!!

저녁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총 10시간 일했다(밥 시간 빼면 9시간). 다시 통근 버스를 타고 출발했던 곳에 내렸다. 그때가 한 6시쯤 되었을 것이다. 통근 버스를 타고 오면서 잠깐 이야기를 나눈 형님과 인사를 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첫 차가 올 때 까지 기다렸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런 일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만 했다. 밤낮도 바뀐 채로 사는데다가 시급이 1만원도 안 되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반응형

 

학교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바로 1교시 수업을 들으러 갔다. 수업을 다 듣고 기숙사에 들어와서 그대로 뻗었다.

 

너무 짜다 ㅜㅜ

자고 일어나서 통장을 확인해보니 97,659원이 들어와있다. 시급 약 1만원이다. 왔다갔다 하는 시간과 비용까지 치면 시급은 1만원도 채 안 된다. 진짜 급전이 필요할 때는 괜찮지만 이렇게 힘든 일을 시급 1만원도 안 받고 하는건 좀 아닌 것 같다. 매일매일 이런 일을 하는 택배노동자 여러분들 진짜 존경합니다...

 

여튼 덕분에 나태해지려 하는 생활을 다시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다는 훈훈한 마무리

 

요약

1. 장갑을 따로 챙겨가면 작업하기 편하다.

2. 노란 헬멧 벗어나서 흰 헬멧 써도 어차피 짬밥 순으로 차별한다.

3. 김치는 택배로 보낼 물건이 아니다.

4. 캔 음료수도 택배로 보내지 말자.

5. 그냥 무거운건 택배로 보내지 말자.

6. 상하차의 실질적인 시급은 1만원도 안 된다.

7. 정신 차리고 싶은 학생들은 택배 상하차 하러 가면 된다.

 

다시 떠올리기 싫어서 그냥 대충대충 썼슴미다

 

다음 글 : [리뷰/알바] CJ 대한통운 청원HUB 택배 상하차 알바 후기


다른 알바 후기

 

[리뷰/알바] 쑨(SOON) 일일알바 어플 단순노무 알바 3일 후기

[리뷰/알바] 구매대행 쇼핑몰 단순 업로드 알바 후기

[리뷰/알바] 구매대행 쇼핑몰 단순 키워드 작업 알바 후기

[리뷰/알바] 사이트, 쇼핑몰 검색 알바 후기(재택)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