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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기타

[리뷰/기타] 특전 보병 OBC 24-1 후기

Park Siyoung 2024. 7. 2.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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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부터 6월까지 16주의 OBC(초군반 또는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생활을 마치고 자대에 전입 온 지 1주일이 조금 지났다. 지금은 학사장교들이 OBC 24-2기 교육을 받고 있을 것이다. 임관하기 직전에 학군단 생활에 대한 후기를 남긴 것 처럼 OBC에 대한 후기를 남겨 본다. OBC부터는 병과에 따라서, 그리고 반(교육대대)에 따라서 생활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병과는 보병, 부대유형 특전/특공으로 분류를 받아 장성 상무대 보병학교의 특전반에서 교육을 받았다.
 
 

1. 위치, 시설 및 편의시설

   다들 알다시피 상무대는 광주광역시 서쪽의 전남 장성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서울이나 부산에 본가가 있는 교육생은 외박을 나가더라도 본가 왕복에만 8~9시간이 소요된다. 물론 강원도는 그냥 포기하는 게 좋다. 보병학교는 상무대의 가장 안쪽(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회관과의 거리가 멀어 회관 이용이 꽤나 귀찮다. 심지어 학교 전체가 경사져 있어 복귀 시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포병학교는 회관 바로 옆에 있어서 엄청 부러웠다. 포꿀랜드
 
   생활관은 리모델링이 전혀 되지 않은 수십년 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한다. 2인 1실이며 침대는 2층침대다. 포병학교는 1인 1실이다. 포꿀랜드.. 난방 시설은 라디에이터를 사용하는데 새벽에 꽝꽝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서 잠을 설치는 교육생이 많았다. 다행히 에어컨과 냉장고는 새로 들여서 사용에 불편함이 없었다. 괴산의 학군교보다 시설은 많이 낙후되어 있지만 2인 1실이라는 점은 좋다.
 
   편의시설은 크게 회관과 4대대 옆에 있는 근무지원단의 PX가 있다. 회관은 거리가 멀어 다녀오기 귀찮지만 여러 음식점과(술도 판매한다!) 대형 PX, 파리바게트, 국민은행, 편의점 등이 있다. 동기들과 회식을 한다면 대부분 여기서 하게 된다. 근무지원단의 PX는 용사들이 생활하는 건물 1층에 있는데 회관의 PX보다 규모는 작지만 보병학교 생활관 바로 옆에 붙어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로 사용한다. 이외에도 보병학교 본청에 있는 분식집, 임실치즈 피잣집(추천하진 않음), PX(쉬는시간에 주로 사용)도 있고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맘스터치도 있다. 매주 외박을 다녀오면 일요일 저녁 9시쯤 복귀하게 되는데, 다들 저녁을 먹지 못해서 단체로 맘스터치 배달주문을 시킨다(3만원 이상 배달 가능). 이때, 주문 물량이 엄청 몰리기 때문에 1시간은 지나야 배달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8시 30분쯤 주문을 하곤 했다.
 
   택배를 받으려면 주소는 다음과 같이 적으면 된다. 택배 박스에 주문자 이름 일부가 가려지기 때문에(특히 쿠팡) 주소에 이름을 써놓는 게 나중에 택배를 찾기 쉽다.

전라남도 장성군 삼서면 태청로 428 보병학교 0번 보관함 (이름)

 
   우체국 택배는 화, 목요일에 인사장교가 따로 가서 받아왔던 걸로 기억한다. 쿠팡은 로켓배송은 되지 않지만 이틀이면 배송이 오고 몇몇 경우 다음날 바로 배송이 올 때도 있었다. 물론 쿠팡와우 회원이면 택배비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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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활

   학군교 생활보다 훨씬 프리하다. 대대마다 다를 수 있는데 우리 대대는 점호와 아침체단이 없었다. 물론 오후 체단시간은 있었으나 통제형이 아니고 자율형 체단이었다. (하지만 누가 자다가 걸려서 잠시 통제형 체단이 되었던 적이 있다) 식사이동 및 교육이동도 입교 몇 주 후 부터는 삼삼오오 모여서 개별이동이 가능했다. 휴대폰 소지는 교육 중 쉬는 시간에 사용할 수 있다. 야외교육에서도 교육 중에는 가방에 넣어놓았다가 점심시간에는 꺼내서 사용했다. 불침번이나 당직근무를 서면서도 휴대폰으로 시간을 때웠다.
 
   우리 학급의 경우, 교관님(소령)께서 굉장히 유쾌하신 분이셔서 더욱 즐거운 OBC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보통 교관님이 없는 톡방을 따로 만드는데 우리 학급은 교관님 있는 톡방에서 온갖 잡담 및 엽사 콘테스트를 할 정도... 그냥 군대라는 것 빼고는 야생의 남고와 다를 바 없었다.
 
   특전반의 경우, 체력을 길러놓아야 자대에 가서 무시받지 않는다는 말을 하도 들어서인지 모든 인원이 틈만 나면 턱걸이를 하고 외줄을 타는 등 체력단련을 했다. 밤 10시가 넘어서도 보병학교 가장 꼭대기에 있는 3km 달리기 측정 코스(태청로)에서 '특전사' 글씨가 쓰인 인원을 여럿 식별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첫 체력측정에서 절반이 3km 달리기를 11분대에 끊어버리는 등 괴물들만 모여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 자주 있었다.
 
   이렇듯 대대마다, 그리고 학급마다 분위기가 달라 생활에 대한 부분도 꽤나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학군교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데에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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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육

   과목명이 같아도 대대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진다. 교육기간 중 사용하는 총기만 봐도 지역방위반은 K2를, 특전반은 K1A를 불출받아 사용한다. 공보정훈은 카메라 또 다른 예로, 'ㅇㅇㅇㅇ 대비작전' 과목에서 지역방위반은 ㅇㅇ선을 구축하고 ㅇㅇ검색을 하는 교육을 받았지만 특전반은 산을 열심히 탔었다. 그래서 특전반 기준으로 각 과목에 대한 후기를 써 본다. 물론 교육내용은 자세히 못 적고 대충 감만 잡을 수 있도록 적어보겠다.
 
1) ㅇㅇ실무 (★☆☆☆☆)
   자대 가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 및 그에 관한 규정 등을 배운다. 대학 교양강의 느낌이다.
 
2) ㅇㅇㅇㅇ 대비작전 (★★☆)
   산을 빡세게 타는 날이 있다. 담당 교관마다 다를 수도 있는데 산 꼭대기까지 꽤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다. 끝나고 동기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옆 동기들이 아무 말 없이 잘 가길래 자신의 체력이 나약한 줄 알고 걱정했었다고... 물론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재밌는 사실. 꼭대기에 도착한 후에는 산을 일자로 타고 내려왔다. 길 같은 거 없다. 경사가 가파르거나 앞에 가시나무가 있더라도 어떻게든 내려가야 한다.
 
   분실물 많이 발생하니 주의, 소대장 및 분대장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3) 특수전 위탁교육 (★★★)
   특전반만 해당된다. 원래는 OBC 입교 후 1개월 정도 후에 위탁교육을 갔는데 내 기수는 2주 정도 후에 갔다. 입교 시기가 들쭉날쭉 한 듯. 공수기본 미수료자는 공수기본을, 이미 수료 한 사람은 특공수색 교육을 받는다. 공수기본은 이미 악명 높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매주 다리 부러지거나 뼈에 금이 가는 등 부상으로 인한 퇴교자가 다수 발생한다.
 
   특공수색은 시험도 봐야하고 마지막 주에 FTX 훈련을 나가서 며칠간 산에서 지내다가 와야 한다. 정식 특공수색 과정은 아니지만 후기를 들어보면 엄청 빡세다고 한다. 야간침투 실습 등을 한다.

+ 2024.08.22
   이 특공수색의 정규과정급인 6주짜리 특수전 과정을 내일 수료하는데,,, 허허 고생하십쇼 ^^7

 
   공수기본 입교평가는 육군체력측정 3종목 전 종목 2급 이상이 합격 기준이다. 자신이 특전/특공으로 분류를 받았으면 OBC 가기 전 부터 이거 준비해야 한다. 준비 할 때는 자세는 무조건 FM으로 해야 한다. 팔굽은 비프음이 들릴 때 까지 내려가서 2/3 이상 펴야하고 윗몸은 등이 완전히 바닥에 닿인 후 팔꿈치가 무릎에 정확히 닿아야 한다. 물론 손이 쇄골에서 내려가면 안 된다. 측정 전 과정을 (일명 스머프라고 불리는)공수교육대 교관 2명이 붙어서 개수를 카운트 하며 동영상 촬영도 하기 때문에 개수에 이의제기를 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실제로 본인 체력이 2급 이상이라고 생각하던 많은 인원이 노카운트를 당해 입교하지 못했다. 교육 2주차에 재평가를 해서 입교시켜준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절대 그럴 일 없다. 입교평가 불합격했으면 그냥 마음 놓는 게 편하다. (2주차 재평가는 아직 임관을 하지 않은 사관생도나 사관후보생에게만 해당된다)
 
   나는 OBC 입교 전 어깨 부상을 당해 팔굽에서 불합격했다. 이렇게 입교하지 못한 인원은 지원병력으로 편성되어 따로 마련된 생활관에서 교육이 끝날 때 까지 생활한다. 훈련 중 부상을 입어 퇴교 당한 인원도 지원병력으로 편성된다. 원래는 훈련 받는 인원들의 물을 떠다 주거나 빨래를 하는 등 온갖 치욕을 겪지만 보병학교 교관님들의 설득 덕에 그런 치욕은 면할 수 있었다. 대신 강도 높은 체력단련과 특수전기본 교육(을 가장한 노가리 까기)을 매일 했다.
 
   위탁교육기간 동안 사실상 깍두기 포지션인데다가 교육 후 동기들이 다는 공수마크를 못 단다는 생각에 2주 정도는 다들분위기가 침울하다. 어느 지점이 지나면 다들 해탈(?)하여 분위기가 좋아진다. 지원병력끼리 친해져서 같이 체력단련만 주구장창 열심히 한다. 그리고 수료할 때 쯤에 다시 분위기가 침울해진다.
 
   공수교육을 이수하지 못하면 자대에 간 후에 다시 공수교육을 들어가야 한다. 다만, 신속대응사단이나 산악여단 등 특수전사령부 예하 부대가 아니면 공수교육을 받을 일이 거의 없다. 특전사령부 예하 부대의 경우, 직무실습 기간부터 전입 후 며칠간 '너는 왜 공수가 없어?'라는 말을 수백번 듣게 될 것이다. 변명을 잘 준비해가자
 
   식당, PX를 가거나 부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전투복을 볼 수 있다. UDT/SEAL부터 공군 특수부대, 심지어 정보사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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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ㅇㅇ전투 이론 (★★☆☆☆)
   학군교에서 배운걸 좀 더 자세히 배운다. 이거 교육시간에 잠들지 말고 잘 듣고 문서 작성할 때도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종합평가 준비할 때 편하다.
 
5) ㅇㅇ지역 이론 (★☆☆☆)
   잘 들어놓자. 종합평가에 나온다.
 
6) ㅇㅇ지역 실습/종합 (★☆☆)
   꿀잼. 마지막 날에 낮부터 밤까지 한다는 점과 조금 힘들다는 것 빼고는 이게 제일 재밌었다. KCTC 축축축소판. 소대장이 얼마나 또라이같은 전술을 들고오느냐에 따라 그 재미가 달라진다. 분필 하나 챙겨가서 벽에 낙서도 하면 재밌다.
   팁이 있다면 공용화기 절대 들지 말자. 실습 시 K201은 유탄 발사 못 한다. 그냥 무거운 소총일 뿐.. K3도 3발 쏘고 기능고장 난다. 조치 하다가 실습 끝날 수도 있다. 게다가 버스에서 교장까지 걸어서 꽤 이동해야 하는데 총기가 무거우면 힘들다.
 
7) 유격훈련 (★★★)
   유격체조를 제외하면 훈련에서는 힘든 거 별로 없다. 아, 팀체력단련과 목봉체조도 꽤 힘들었는데 짧고 굵게 힘들어서 괜찮다. 교장이동이 제일 힘들다. 특전반을 제외한 나머지 대대는 무박으로 행군을 했다고 하던데 그 내용은 잘 모르겠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푸른거탑에 나오는 그 생활관에서 20명씩 생활한다는 것과 PX가 없다는 것이었다. 생활관은... 각오를 하고 가는 것이 좋고 PX는 공사중이라 임시로 사용이 불가능했던 거라 다음 기수부터는 사용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생활관이 불편하긴 하지만 동기들끼리 같이 부대끼면서 지내다 보면 재밌는 일도 많았다.
 
   특전반은 헬기로프하강(모형탑)이 훈련 프로그램에 있었다. 제동이 너무 잘 잡혀서 문제였을 정도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 팁이 있다면 하강 시 로프를 잡은 손 바깥쪽으로 착지지점을 보면서 내려가야 하는데 안전로프가 걸린 어깨의 반대방향으로 봐야 방탄헬멧이 안전로프에 걸리지 않는다.
 
8) 개인화기 (★)
   말 그대로 개인화기 사격이다. 이론은 없다. K1A가 생각보다 잘 안 맞아서 토요일에 재사격 하러 가는 인원이 꽤 있었다.
 
9) ㅇㅇㅇ 전술 (★)
   도식 그리는 게 좀 헷갈리는데 수업 잘 들으면 충분히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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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편제화기, 편제화기 사격 (★)
   K15, K16 분해결합, 시뮬레이터 실습을 한다. 독도법 비슷한 것도 한다. 시뮬레이터 실습은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그냥 게임 조금 하다가 오면 되지만 나머지 하나는 평가다. 연습할 때 최대한 많이 해 보고 모르는 게 있거나 잘 안 되면 조교한테 물어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난이도는 쉬웠다.
 
11) 야전 직무실습 (★)
   멘탈이 탈탈 털리거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거나 둘 중 하나다. 직무실습 3주 정도 전에 전임자 및 상급자에게 문자를 돌린다. 이때 받는 답장에서부터 멘탈이 탈탈 털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는 대충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충성! (분류받은 부대) ㅇㅇㅇ으로 분류받은 소위 ㅇㅇㅇ입니다.
현재 상무대 보병학교에서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체력단련 및 건강관리 잘 하여 전입 후 임무수행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00.00(ㅇ)~00.(ㅇ)에 계획된 직무실습 때 찾아뵙겠습니다. 충성!

 
   보통 전임자~대대장님, 행보관님 정도 보내는 것 같다. 나의 경우 특전사 소속이고 전임자가 없어서 팀장님(대위), 선임관님(상사), 지역대장님(소령), 대대장님(중령)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물론 문자는 다 복붙하는 것 보다 조금씩이라도 다르게 보내는 게 좋다. 특히 같은 부대로 가는 동기가 있다면 다르게 보내도록 하자. 중대장님들끼리 문자를 돌려보는 경우도 있다고... 이렇게 문자를 보낸 후에도 부대가 재분류되는 경우(대대 정도 내에서)가 종종 있는데 그러면 다시 문자를 돌려야 한다.
 
   직무실습 직전 일요일에 해당 부대 숙소에 짐을 가지고 들어가게 된다. 숙소 컨디션은 부대마다 편차가 크다. 물론 직무실습 때 받은 숙소가 전입 후 사용하게 될 숙소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전입 시 까지 BOQ 상태는 모른다.
 
   1주일 동안 부대 소개를 받고 대대장님, 여단장님 그리고 주임원사님 등과 간담회를 한다. 전임자에게 업무 인수인계도 받는다(전임자가 없다면 알아서 ㅜ). 소대원이 있다면 소대원들과도 함께 지내게 될 것이고 회식을 할 수도 있다. 이때 체력이 좋거나, 인성이 좋거나, 빠릿빠릿 하거나.. 등등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익숙하지도 않은 곳에 갑자기 던져져서 적응해야하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힘들 수 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전입 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테니 크게 걱정하지는 말자. 나의 경우 팀장님, 선임관님 그리고 팀원들 모두 좋은 분들이라서 직무실습 때 부터 꽤 잘 적응했던 것 같다. (물론 다른 부대원이 볼 땐 아닐수도 있다) 젠가로 야식 내기를 해서 야식도 같이 먹고 오후에 체력단련도 같이 하면서 팀에 섞이려고 노력했다. 초군반을 수료하고 자대로 전입 온 지 1주일이 넘어가는 지금, 나는 벌써 내 부대와 내 팀이 너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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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정신전력 (★)
   임종평 할 때 그 정신전력 발표를 매일 한다. 혹시나 대본이 있다면 휴대폰에 저장해두거나 동기들에게 구걸해서 얻어놓으면 편하다.
 
13) ㅇㅇ지역 (★)
   기억이 잘 안 난다...
 
14) 대기동 (★)
   꿀이라면 꿀이고 힘들다면 힘들다. 날씨가 좋길 기도해보자. 여러 폭발물에 대해 배운다. 실물 조명지뢰를 터뜨려볼 수 있다. 버스에서 내려서 교장까지 30분 정도 걸어야 한다.
 
15) 정보통신 (★)
   무전기 다루는 법을 배운다. 수업 집중해서 잘 따라가면 평가도 쉽게 볼 수 있다. 꿀과목! 조 평가도 있으므로 민폐 끼치기 싫으면 스크립트 잘 외워가자.
 
16) 드론 (★)
   놀다 오면 된다.
 
17) 종합평가 (★)
   오픈북 시험. 조안을 작성하는 수업들에 잘 참여했다면 충분히 한 번에 합격할 수 있다. 그리고 시험 전에 어떤 문제가 나오는 지 미리 대충 알려준다. 문제는 시간이다. 시간이 굉장히 촉박하다. 문제를 찬찬히 읽어 볼 여유 따윈 없다. 문제는 최대한 빠르게 스캔하고 모든 빈칸을 메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글씨 정자로 쓰지 말고 알아볼 수 있을 정도만 유지하면서 날림체로 쓰자. 특전반의 경우 거의 절반이 한 과목 이상 재평가를 보게 되었는데 대부분 답지를 쓸 수는 있었지만 시간이 이렇게 촉박하다는걸 예상 못해서 재평가를 보게 된 경우다.
 
   가져갈 수 있는 교범의 목록을 미리 알려준다. 그래서 본인 교범에 페이지를 접는 등 표식을 남겨서 가져가려는 교육생이 있는데, 표식을 다 제거하라고도 하거니와 시험 직전에 자리를 다 섞기 때문에 소용 없다.
 
   재평가는 불합격한 과목에 대해서만 실시한다.
 
 

4. 밥

   잘 나오는데 돈을 내지 않는다(!). 지역상생 Day가 거의 3주에 한 번씩은 있었던 것 같은데 출장뷔페가 오거나 랍스터가 나오는 등 꽤나 괜찮은 메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OBC 기간 동안 두 번 지원금이 나와서 학급 단체 삼겹살 회식을 가거나 맘스터치에서 1인1닭을 시켜먹었다.
   주말에는 대부분 외박을 나가기 때문에 식수신청을 받는데, 신청하지도 않은 인원이 밥을 먹으러 가서 부식이 부족한 경우가 꽤나 자주 발생한다. 그런 참사를 겪기 싫다면 주말에는 식당에 일찍 가도록 하자.
 
 

5. 외박/외출

   외출은 매일 일과 후에, 외박은 매주 금요일 일과 후에 나갈 수 있다. 어떤 사유가 있어서 통제되지 않는 이상 그랬다. 물론 외출을 나가려면 하루 전에 학급 인사장교에게 미리 알려주고 공무원증을 지참해서 나가도록 하자.
 
   상무대에 개인 차량을 끌고올 수 있기 때문에(차량을 가져온다면 학급 정보장교에게 보고하여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일과 후에 외출해서 밥을 먹고 오거나 헬스장 또는 수영장을 가는 교육생들이 꽤 있었다.
 
   외박을 나갈 때는 학교에서 단체로 왕복 버스를 대절한다. 매주 노선별(대부분 대도시) 수요 조사를 하고 일정 이상의 수요가 있는 노선만 버스를 대절한다. 비용은 서울(서울역), 부산(사상) 기준으로 왕복 48,000원 정도였다. 버스 노선이 만들어지는 지역의 경우 무조건 이 버스를 타는 게 이득이다. 노선이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 개별적으로 이동 및 복귀해야 한다. 복귀 시간은 일요일 오후 9시까지다.
 
 

6. 끝

   OBC에 입교하기 전 부터 OBC가 마지막 파라다이스라는 말을 계속 들었는데 자대에 오고 나니 그 말이 실감이 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은 앞으로 OBC에 입교할 예정이거나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교육생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체력단련을 열심히 하거나 군사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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